Charles Bukowski, Women Books

미드 <캘리포니케이션>의 '행크 무디'라는 인물이 누구로부터 영감을 얻어 고안해낸 캐릭터인지 궁금하다면, 작가 '찰스 부코스키'를 검색해 보시길. 물론 행크 무디를 연기한 데이빗 두코브니의 말끔한 인상이나, 드라마 안에서 가족을 향하는 그의 순애보적인 행보는 찰스 부코스기의 삶과 평행하지 않는다. 그러나 부코스키의 반자서전적 소설 Women에 등장하는 수많은 여자들, 그리고 그들과의 관계, 섹스, 술에 쩔어 사는 주인공 헨리 치나스키는 드라마 속 행크 무디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부코스키의 Women을 통해 비춰지는 헨리 치나스키의 삶은 여러 여성들과의 끊임없이 반복되는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다. 늦깍이 나이에 우체국 직원에서 작가로 전향한 헨리는 글을 쓰고 낭독회를 전전하며 생계를 이어간다. 미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낭독 중에도 술을 마시며 관객과 거침없는 욕설을 주고받는 상남자적인 이 작가는 낭송회와 그 외 연간된 모임에서 만나게 되는 여자들과 술을 마시거나 잠자리를 갖는다. 아름다운 사랑은 찌든 그의 영혼을 위로할 수 없다는 듯 헨리는 '섹스'라는 쾌락의 안식처로 도피한다.

허나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헨리의 방탕함 속에 내재하는 내면의 고독이 책 군데군데에 드러난다는 것이다. 
"Then there was a short period when you weren't with anybody, then another woman arrived, and you ate with her and fucked her, and it all seemed so normal, as if you had been waiting just for her and she had been waiting for you. I never felt right being alone; sometimes it felt good but it never felt right."
 
이처럼 부코스키는 'alone'이란 단어를 제법 자주 쓰는데, 이는 그의 외로움을 반영하는 듯하다. 그리고, 그가 혼자됨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음을 넌지시 고백한다. 독자는 책을 통해 보여지는 헨리의 다소 난봉꾼적인 기질에 눈쌀을 찌푸릴 수도 있다. 그렇지만 부코스키는 자신의 욕망을 과감히 글로 옮김으로써 그는 독자와의 솔직한 소통을 이뤄낸다. Women을 통해 엿볼 수 있는 찰스 부코스키의 일상은 그의 통쾌한 문체만큼이나 유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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